주말은 바쁜 날들을 지나보내고 찾아온, 온전한 나만의 시간입니다.
레터를 펼친 지금 여러분은 어떤 시간, 어떤 풍경 속에 머물고 계신가요?
저번 주에 발행되었던 식물일기에 이어, 이번 주에는 문득 서로의 안부가 궁금해졌어요. 함께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는 시간 외에는 무엇을 하고, 어떤 것들을 보며 즐거워할까요? 그 하루의 조각을 하나씩 모아 봤습니다.
휴식이 꼭 거창한 시간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사람을 더 만나고, 좋아하는 곳에 가면서 보내는 일상적인 시간들도 주말이라는 이름 안에서는
조금 더 특별해지니까요.
이 담담한 하루들이 모여 결국 우리가 되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디터들의 4인 4색 주말 일기.
지금 시작합니다!
editor.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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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가벼워져도 괜찮다는 말
한 달에 한 번, 대학교 친구들과 독서모임을 합니다. 비슷한 환경을 지나온 사람들이라 그런지 책 이야기를 하다가도 자연스럽게 삶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오늘은 그날 나누었던 질문들도 함께 전해보려 합니다!
이번 달 책은 김영하 작가의 『단 한 번의 삶』이었는데요, 이 책을 추천했던 친구가 고민이 생길 때마다 아버지는 늘 "『단 한 번의 삶』을 읽어봐라."라고 말씀하셨다고 해요. 책을 다 읽은 뒤 친구는 삶을 조금 더 가볍게 생각하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고, 이직을 고민하고, 결혼이라는 단어도 하나둘 현실이 되어가는 나이. 정해야 할 것들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삶은 자꾸만 무거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잘 살고 있는 건지,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날도 많았고요. 『단 한 번의 삶』은 생의 '가벼움'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인생은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마주하며 어쩌면 내 인생이 되었을 다른 삶을 한 번씩 생각하게 하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책을 덮고 난 뒤 저는 조금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친구의 아버지가 딸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도 이것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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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가벼워져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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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 중, 한 번 살아보고 싶은 삶은 무엇인가?"
흥미로웠던 질문 중 하나인데요, 한 친구는 미국의 대머리 아저씨로 태어나 NASA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따뜻한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에서 태어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부산이나 제주처럼 바다가 일상이 되는 곳에서요. 이름에도 '바다 해(海)'가 들어가면 좋겠다는 엉뚱한 상상도 함께 했습니다. 같은 나라에서 태어나도 태어난 풍경 하나가 사람을 조금은 다르게 만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은 선불제일까, 후불제일까?"
이 질문에는 끝내 답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인생이 선불제라고 굳게 믿기에는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었고, 후불제라고 믿으며 살아가기에는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드니까요. 어쩌면 이 질문은 답을 찾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조금 더 들여다보기 위해 건네진 질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삶을 한 번 살아보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여러분의 삶은, 선불제일까요. 후불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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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은 집이 좋다
주말일상이라는 주제를 받았을 때 처음 든 생각…… 침대가 나를 놔주지 않는데 어떡하지?
하지만 그런 저도 밖으로 나가게 하는!
저의 오랜 취미 두 가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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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좋아하세요?
조금만 걸어도 버거운 여름에 저는 노래를 부르고 소리를 지르러 다닙니다.
어디로? 야구장으로요!
야구를 보기 전에는 인생이 야구와 같다는 말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는데… 지나고 보니 이렇게 어울리는 말이 또 없는 것 같아요. 어제 성공해도 오늘 실패하고,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투성이에 매순간 동작 하나 하나가 성패를 좌우하니까요. 더군다나 제가 응원하는 팀은 마지막 우승이 제가 태어나기도 전(ㅋㅋ)입니다. 누군가는 못하는 팀을 왜 좋아하냐고 짓궃게 묻기도 하지만… 모르겠어요. 저는 자주 넘어지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그냥 그들을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구의 증명』최진영 작가님도 저와 같은 구단을 응원하시는데… 작년에 출간된 에세이에서 많이 언급을 하셨어요. 작가님과 나의 작디작은 연결고리를 소중히 여기며… 제가 좋아하는 구절을 소개합니다.
멋진 내가 등장하는 꿈을 꾼 적은 없는 것 같다.
멋진 나를 아직 모르니까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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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팅을 멈추면 안 돼!
강의에 치이고 과제에 휩쓸리며 부담감과 긴장감이 넘실대는 요즈음… 피로와 스트레스가 양쪽에서 제 팔을 잡아당기는 기분입니다. 여러분은 생각이 많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소하시나요? 그 옛날 광고처럼 레몬사탕을 드시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영화관 어플을 켜요!
웃긴 장면이 나오면 웃고, 슬프면 울고, 졸릴 때는 졸기도 하면서 즐기는 시간이 소중해요. 쉬었던 기간에는 일주일에 세 번은 영화관에 가곤 했는데, 요즈음은 그럴 수가 없으니… 주말 하루는 꼭 들러서 영화관 내의 공(기)습(도)온(도)을 즐기고 옵니다. 이번 주에는 운이 좋게도 영화제가 진행되어서, 바로 다녀왔어요 🏃🏃🏃
저도 여러분도 좋아하는 것을 많이 만나는 여름이 되기를! 무언가를 사랑하는 일에도 에너지를 쏟아야만 하는 7월의 한가운데에서 보냅니다.
추신.
최근에는 <토이스토리 5>가 정말 정말 좋았답니다
ㄴ 누가 아직도 인형 보고 울어? 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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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자고로 팝업에 가야 제맛!
귀여운 걸 보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거든요 -
이거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팝업에 오는 사람들을 보다 보면 저만 그런 게 아닌 건 확실한 거 같아요! 정말 사람에 치이다 오는 경우가 허다하답니다. . .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최근 주말 동안 다녀온 팝업 두 군데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
귀여운게 제일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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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만두를 아시나요?
안경만두는 빨간 안경을 쓰고 ‘맑눈광’적인 눈빛을 표출하는 만두 캐릭터인데요 🥟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슬퍼 보이기도 하는 만두에게 자꾸만 눈길이 가는 게.. 어느샌가 스며들었답니다. 이번 팝업은 더현대서울에서 열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저, 기록이 직접 가 본 결과 공간을 사진 찍기 좋게 아기자기 꾸며 놓았더라고요! 굿즈 종류도 많은 편이었어요. 저는 미리 예약해서 갔지만 현장 접수도 받는다고 하니까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눈이 마주친 순간 구매를 참을 수 없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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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디자인을 알고 싶다면? 이나피스퀘어!
자유로운 드로잉, 특유의 흑백 감성으로 팬들을 모은 일러스트 작가 이나피스퀘어! 홍대에 위치한 라이프스토어숍 <오브젝트>에서 이나피스퀘어 전시 팝업이 열렸어요. 무려 4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곳은 감각적인 소품들로 가득 찬 공간이었어요. 사고 싶은게 너무나 많았답니다!
특히 개미 인형은 정말 탐났는데 팔지 않더군요.. 💦 센스 있고 참신한 디자인 제품들을 둘러보다 보면 한 시간 뚝딱입니다.
텅장주의보를 조심하셔야 해요! 저는 이나피스퀘어 도자기 제품들을 좋아해서 탁상시계와 달력 오브제를 가지고 있어요 ^.^
이렇게 쉬는 날에는 팝업을 다니며 트렌드와 감각을 충전하고 있어요! 여러분도 팝업을 경험하며 신선한 경험을 즐기는 건 어떨까요?
기회가 된다면 같은 팝업 공간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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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요모조모
광주에서 보냈던 알찬 주말의 요런면, 조런면을 소개해드립니다 - ☆
저의 요런 면은 축구
뙤약볕이 유난히도 뜨거웠던 7월 둘째주였고, 월드컵의 아쉬운 결과에 마음 한구석이 괜히 휑- 해졌던 여름이었습니다. 허전한 마음을 어떻게 채울까 고민하다가… 갑분 떠난 광주 여행에 등장한 K리그… 답은 역시 축구다. 냉큼 광주FC의 홈경기가 열렸던 광주 월드컵경기장으로 발을 바쁘게 옮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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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날은 정말 축구 보기 딱 좋은 하늘이었어요 +_+ 관객석에 시원하게 물을 뿌려주는 이벤트도 있었던 날! (그치만 저는 저의 소중한 치맥을 사수해야 했기에... 살짝 멀찍이 떨어져 앉았다는 건 안 비밀 ^^)
상대팀인 포항 스틸러스 소속이었지만, 기성용 선수도 실물 영접했어요! 쁘띠한 머리띠를 하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신기한 청년이구만...
동적인 축구, 정적인 책 — 그런데 닮아 있어요.
축구랑 책이라니, 하나는 팔딱팔딱 뛰어다니는 동적인 취미고 하나는 조용히 앉아 있는 정적인 취미라 한 사람이 둘 다 좋아한다고 하면 조금 갸우뚱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한테는 이 둘이 은근히 닮은 구석이 있더라고요. 둘 다 저에게 몽글몽글한 '에너지'를 채워주거든요. 잔디 위로 햇볕이 내려앉는 걸 바라보고 있으면, 책 한 권을 다 읽고 마음이 꽉 채워진 기분 좋은 느낌이랑 참 비슷해요.
하나의 공을 향해 온 힘을 다해 뛰어가는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스치듯 들어요. ‘다들 그냥 축구가 좋아서 뛰는 걸 텐데, 어쩌다 보니 저게 조직이 되고 운동이 되는구나’ 하고요. 그런데 곱씹어보면 세상 모든 운동이 원래 다 이렇게 소소하게 시작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좋아서 시작한 일이 어느새 함께하는 힘이 되고, 그 마음들이 하나둘 모이는 걸 보는 게 스포츠의 매력 아닐까요. 그런 마음을 품고 땀 흘리는 사람들을 보는 게 참 좋아요.
공이 튀어 오르고, 선수들이 땀방울을 흩날리며 패스를 주고받고, 같은 팀 동료를 믿고 앞으로 달려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도 들어요. ‘아, 나도 인생 살면서 팀 스포츠 한 번쯤은 해봐야겠다.’ 축구 얘기가 나온 김에 살짝 덧붙이자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라는 책에 이런 사랑스러운 문장이 나와요.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 그 날의 정강이 상태, 나의 사소한 기분 같은 것들도 고스란히 축구의 한 부분이 되었다." — 어디 없나요~? 송글송글 땀 흘리면서, 호방하고 호쾌하게 어딘가에 탁 부딪혀보고, 성장해보고 싶으신 분. 저랑 딥토크해요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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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런 면은 서점 여행과 책
축구로 신나게 에너지를 발산했다면, 조용히 채우는 시간도 저에게는 꼭 필요합니다. 광주의 골목들에서 여러 책들과 책을 좋아하는 공간을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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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서가가 마련되어 있던 '책과 생활' in 광주
광주의 에너지를 볼 수 있었던 공간은 예기치 못하세 서점과 책 전시회였어요! 책과 생활이라는 광주 동명동의 한 서점에는 '5월의 서가'라는 이름으로 큐레이션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40여 년 전 광주의 봄을 떠올리는 서가였어요. 아동 그림책이랑 성인 단행본 모두 심지가 뚜렷하면서도 조용한 기개가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았어요. 각각의 서가에 있는 엽서, 책들은 사장님의 손때와 손님들의 감상이 묻어나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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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북 브랜드 '슈타이들(Steidl)' 전시, 그리고 문화의 전당 그리고 독일의 포토북 퍼블리싱 브랜드 '슈타이들(Steidl)' 전시에도 살짝 다녀왔어요. 광주 문화의전당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순수미술 작품뿐 아니라 이런 소소한 생활 속 예술도 나란히 전시되어 있는 공간의 분위기가 따뜻했습니다. 사진 한 장 한 장과 굿즈들을 오래 들여다보는 시간은 언제 느껴도 행복하네요.
북 마케터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반가웠던 사진 한 장도 살짝 남겨봅니다.
이렇게 뛰고, 걷고, 채우고 비운 저의 주말이었어요. 이렇게 힘을 얻고 왔으니, 앞으로 남은 현생들도 모두 평안하길 바라며... (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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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바질레터, 어떠셨나요?
무럭무럭 자라나고 싶은 바질레터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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