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요즘 밤공기가
부쩍 스산해졌다는 걸 느끼시나요?
여름이 깊어질수록 서점 매대에는 괴담과
기담을 담은 신간들이 하나둘 늘어갑니다.
더위를 잊게 해줄 서늘한 이야기를 찾는
계절, 바질레터는 그 흐름을 따라가 보기로 했어요.
수많은 신작 중에서도 저희가 고른 책은
성해나 작가님의 『인비인』입니다.
『인비인』은 단순히 무섭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답니다.
『인비인』의 표제작,「인비인」에 대하여
에디터 4인이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그 대화 속으로, 지금 초대합니다!
(스포 주의 👀)
editor.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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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 《인비인》 - 〈인비인〉 ㅣ 한겨레출판
731부대 생체실험에 가담했던 한 노인이 영화감독에게 편지를 보내며 소설은 시작된다.
노인은 스스로를 전범이 아닌 그저 교수의 조수였을 뿐이라 말하고, 편지 속에는 '가타마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얼빈의 비밀 실험실에서 조선인 여자가 낳은, 눈도 귀도 없는 잿빛 덩어리 '가타마리'. '가타마리'는 자신을 만든 남자를 '오야지'라 부르며 따르지만, 남자는 결국 가타마리를 산 채로 땅에 묻어버린다. 그리고 수십 년 후, 가타마리의 뼈와 함께 그 남자의 이름이 새겨진 만년필이 발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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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1. 첫 장을 넘기며 — 낯선 형식으로 건넨 익숙한 질문
2. 이거 실화예요? — 괴담과 역사 사이
3. 욕망과 속죄 — 좋자고 한 일, 용서가 될까
4. 마치며 — 덮은 후에도 남는 질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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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장을 넘기며 — 낯선 형식으로 건넨 익숙한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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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림: 기담은 단순한 즐거움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인비인」은 우리 사회와 정서에서 공포와 기묘함이라는 감정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고 전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듯하여 새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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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사: 성해나 작가님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작가님이 기담을 선택한 점이 인상 깊었고, 결국 사람이 괴롭히는 게 사람 그 자체라는 메시지를 주는 게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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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 현실과 맞닿아 있는 얘기라고 느껴져서, 읽기 전에 내가 생각한 기담집이랑은 달랐다. 그래서 오히려 신선했고 성해나 작가님의 차기작이 더욱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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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옥: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쓰였다 보니까 몰입이 되었고, 기담집인 만큼 귀신을 활용할 줄 알았는데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책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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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인」은 실제 있었던 일처럼 읽히는 한 노인의 제보에서 출발합니다. 단서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가늠하기 어려워지죠. 그 경계를 각자 어떻게 읽었는지, 그리고 만약 소설 속 인물처럼 실제로 이런 괴담 같은 제보를 받는다면 믿게 될 것 같은지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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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림: 처음에는 마루타의 피해자가 낳은 아이가 무서움을 주는 소재의 일부분으로 다뤄지는 게 거부감 들었어요. 그런데 읽다 보니 편지를 쓴 화자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의심이 가더라고요. 화자는 자신이 벌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벌 줄 미지의 존재를 상상한 게 아닐까요? 괴물이라는 소재 자체보다는 가해자의 죄책감, 두려움에서 비롯된 감정과 상상이라는 측면에서 기담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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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사: 노인이 유명 교수 밑에서 일하고 따라 다닌 건 맞는 것 같은데, '가타마리'가 자기의 말을 따라 했다는 건 남자의 죄책감이나 부채감에서 오는 망상일 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내가 그런 말을 하고 다녀서 얘한테 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있지도 않았던 일을 망상하면서 편지까지 써온 게 아닐까 싶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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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 저 역시 다른 부분들은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가타마리'가 남자의 말을 따라 했다는 부분은 사실 가짜같이 느껴졌어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걸 알고 그 두려움에서 비롯된 망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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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옥: 대화를 들으면서 공감되는 이유가 교수가 '가타마리'를 보고 남자한테 "짐승은 제 주인을 닮는다더니 이거 어째··· 자넬 닮아가는군." 이렇게 언급하는 부분을 보면 남자가 가타마리한테 자기 모습을 투영해서 생각했던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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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런 괴담/제보를 실제로 받는다면 믿을 것 같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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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사: 만약에 그냥 길 가다가 전단지처럼 이런 걸 던지고 있으면 그냥 지나갈 텐데 내가 지구가 평평하다는 사람들에 대한 다큐를 만들었던 것도 알고, 장례식까지 찾아와서 원고를 주면 나를 잘 아는 사람인가 보다라고 생각이 들 것 같아요.
하지만 영화감독이 노인의 편지를 다 읽고 난 후 미련 없이 파쇄기에 갈아버리는 모습은 역사적 무관심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느껴졌어요. 이미 역사적 콘텐츠가 많은데 이걸 또 봐야 해?라는 대중의 태도에 질문을 던지는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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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옥: 내가 만약 진짜 이런 원고를 받았다면? 기분이 좀 안 좋을 것 같아요. 이야기의 진위에 대해서는 믿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생각할수록 가해자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죄책감을 떠넘기는 느낌이 들어요.
굳이 왜 영화감독을 찾아갔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소설 속 영화감독이 지구를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다큐를 만든 감독이기에 본인도 품어달라고 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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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 저도 만약 영화감독으로서 이런 원고를 누군가에게 받았더라면, 그 당시 일을 증언해 줄 사람이 남아 있지 않고 믿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서 안 믿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단편적으로 역사적 소재를 구경거리로 소비하는 건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가해자의 변명과 자기 연민 옆에 있는 것은 그것을 외면하고 구경거리로 소비하는 방관자들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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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림: 사실 노인은 이후 발굴 현장에서 자신의 만년필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거 같아요. 자신이 끔찍한 학살과 고문 현장의 가해자이자 전범으로 명명될 증거가 명백히 생겼잖아요.
또한, 영화감독이 "제작비며 캐스팅, 손익분기까지 얼추 따지고 나니 마음이 접혔다."라고 말하며 파쇄기에 편지를 넣어 버리는 부분에서 이야기를 단순히 소재로 삼는듯한 태도가 느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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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인」은 일제강점기 마루타 실험이라는 실제 역사를 소설의 뼈대로 삼습니다. 실존했던 폭력을 이야기 안으로 끌어들이는 순간, 자연스럽게 성해나 작가의 전작인 소설 『혼모노』에 수록된 「구의 집」과 나란히 놓이게 되죠. 남영동 대공분실을 다룬 「구의 집」과 일제강점기를 다룬 「인비인」, 두 작품이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 역사를 비교해 보고 실제 트라우마를 소재로 다룰 때 작가에게는 어떤 태도가, 독자에게는 어떤 자세가 필요할지 더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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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옥: 저는 「인비인」을 읽으면서 '악의 평범성'에 대해 얘기해 보고 싶었어요. 사실 이런 비슷한 내용이 「구의 집」에도 나와서 작가님도 고려하고 쓰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옛날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소랑 돼지들을 죽이는 걸 집행하는 공무원에 대한 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죄책감을 가지고 실행할 때 굉장히 두려워했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죄책감도 없이 오히려 그 행위를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용도로 쓰게 됐다는 내용을 보고 되게 충격을 받았었어요. 평범한 사람들이었는데도 결국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피해받으신 분들이 존재를 하기 때문에 유머로 소비시키는 건 안 돼요. 우리는 그때의 고통을 짐작하는 것일 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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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림: 다만 화자는 성취욕과 명예욕이 뚜렷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상승을 위한 땔감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는 일본이 패전하지 않았다면, 실험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다면 화자는 어떻게 행동했을지 궁금해져요. 진정 죄책감을 느껴 그만두고 싶었을지요.
단순히 소재와 재미로 소비하지 않기 위해서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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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 처음에 읽었을 때는 「구의 집」이랑 엄청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깊게 생각할수록 나쁜 행동을 한 두 명의 주인공이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어요.
「구의 집」에 나온 대학생은 처음에는 진짜 나쁜 범죄자들을 처리할 목적으로 생각하고 설계했다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인비인의 가해자는 처음부터 옳지 않은 일이라는 걸 어느 정도 알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에 역사를 소재로 쓴 작품에 대해 역사 왜곡에 대한 잣대가 엄격해진 것 같은데, 저는 그 이유가 역사를 단순히 재미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역사를 단순히 재미로 소비하는 것보다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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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사: 「인비인」 끝부분에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전했다고 나오고, 「구의 집」도 뒤에 가면 민주화 운동에 대해 얘기하면서 "이게 내가 생각했던 게 맞구나"라고 딱 확정을 지어주는 구절이 있어요. 저는 이런 게 괴담이나 기담에서 귀신이 나오지 않더라도 소름 돋게 만드는 그런 요소인 것 같아요.
역사적 소재라는 게 당연히 재미를 위해서는 옳지 않지만, 검열이나 위험성만을 생각해서 아무도 이런 얘기를 안 하려고 하면 그것도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좋아하는 책 중에 『줄리아나 도쿄』라는 책이 있는데, 여성노동자의 과거를 적은 책이에요. 역사에 대해 쓰기로 했으면 과감하게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거를 말하는 글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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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인」 속 인물들을 움직이는 건 결국 저마다의 욕망입니다. 욕망이 사람을 어디까지 밀어붙이는지 지켜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에 이르게 되죠. 자기 마음 편하자고 한 행동도 속죄라고 부를 수 있을지, 그리고 그런 속죄를 받는 입장에서는 과연 용서가 가능할지. 이번 파트에서는 그 지점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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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 소설 속 화자는 기본적으로 출세하고자 하는 욕망이 심해서 모든 일이 시작된 거 아닐까요? 일본식으로 이름을 개명하고, 지도교수를 "오야지"(아버지)라고 부르는 행동은 미래를 향한 욕망이 잘 보이는 행동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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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림: ‘왜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타인에게 해를 가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명예욕과 더불어 생존 욕구가 강한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이 화자를 두둔하고자 하는 의도로 하는 말은 아니구요. 일제강점기 시대에 조선인으로서 핍박받는 상황에서, 자신을 향한 위협과 불안을 더 큰 위협과 성공으로 방어하고자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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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사: 맞아요, 조선인이기 때문에 본능적인 공포가 있던 것 같아요. 뭐 하나 실수할 때 꼬투리 잡힐까 봐 굉장히 무서워하는 것 같이 느껴졌어요. 늙어서까지 자기의 억울함을 풀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면 겁이 많은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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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옥: 만약 영화가 만들어진다해도 이 노인은 스스로 고통받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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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마음 편하자고 한 행동이 과연 속죄일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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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림: 감독은 피해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잖아요. 나를 이해해 줄 것 같은 사람에게 찾아간 것부터 '진정한 속죄'를 몰라서 나온 행동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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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사: 자기가 너무 억울해서 누명을 벗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확한 증거를 가지고 "진짜 아무것도 안 했다, 억울하다."라고 말할 텐데.. 말만 번지르르하게 써놓고, "나는 잘못한 게 없으니까 네가 나 좀 어떻게 좀 이렇게 누명을 벗겨줘라."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진심이 아닌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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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옥: 제가 <어톤먼트>라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 영화에 관한 코멘트 중에서 인상 깊었던 게 "속죄는 저지른 사람에게만 위안일 뿐 당한 사람에겐 하염없는 변명 같은 것" 이 코멘트였어요. 진짜 와닿았던 게 가해자가 하는 말은 그냥 변명일 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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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 이게 진짜 피해자를 찾아가서 한 사과라면 모르겠는데, 이 노인이 한 말은 너무 자기 스스로를 합리화하려고 하는 거처럼 느껴졌어요. 속죄한다고 해서 저지른 죄가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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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결론이 나 있는 역사 앞에서 우리는 쉽게 판단을 내리고 넘어가곤 합니다.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가 명확한 사건이라면 더욱 그렇죠. 하지만 「인비인」은 명확함 앞에서도 우리를 쉽게 놓아주지 않습니다.
에디터 넷이 이 소설을 두고 나눈 대화는 예상보다 훨씬 길고 다채로웠습니다. 잘잘못이 이미 정해진 이야기인데도, 각자가 물어보는 지점은 저마다 달랐어요.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배우기도 했고, 소설이 말하고 있는 실제 역사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역사적 폭력은 시간이 지나면 대개 하나의 결론으로 정리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그 결론 안에는 여전히 물어야 할 것들이 남아 있다는 것을 이번 대화를 통해 다시 알 수 있었습니다.
「인비인」이 덮은 후에도 질문을 남기는 소설이라면 그 질문을 붙잡고 계속 들여다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 책을 읽은 다음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의 대화가 여러분에게도 하나의 질문을 남겼기를 바라며, 다음 레터에서 인비인 토크 2편으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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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질레터 선정!
「인비인」과 함께 보면 좋은 작품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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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해나, 《혼모노》
- 「구의 집: 갈월동 98번지」 : 서울 용산구 갈월동 98번지를 배경으로, 1970년대 인권 탄압의 현장이었던 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들의 내면을 추적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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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언 매큐언, 《어톤먼트》 : 영화
<어톤먼트>의 원작 소설로 어린 소녀의 치기 어린 오해와 거짓말이 불러온 비극, 그리고 평생에 걸친 뼈저린 속죄에 대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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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정은, 《디디의 우산》 : 세월호 참사와 촛불 혁명 등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배경으로, 소중한 이를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고 서로에게 '우산'이 되어주는 연대의 과정을 담고 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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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 제주 4·3 사건의 비극과 국가 폭력으로 남겨진 유가족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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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바질레터, 어떠셨나요?
무럭무럭 자라나고 싶은 바질레터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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