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콧 | 윌북
『작은 아씨들』은 19세기 지어져 150년 이상 사랑받고 있는 고전 소설입니다. 그만큼 영화화도, 드라마화도 여러 번 이루어졌는데요. 저는 이번 바질레터에서 2019년 상영된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작은 아씨들」과 함께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작은 아씨들』은 미국 남북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하여 네 자매의 성장기를 그린 이야기인데요. 가족을 무척 아끼고 사랑하지만 약간의 허영심이 있는 ‘메그’, 독립심이 강하고 자유분방하며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조’, 피아노를 잘 치고 천사 같은 ‘베스’, 마지막으로 ‘에이미’는 그림을 잘 그리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줄 알지만, 막내다운 면이 있지요. 마치 가문의 자매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 아래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를 사랑하며 커가지만, 우여곡절도 많이 겪습니다.
저는 소설을 읽고 난 후 영화를 봤는데요. 여러가지 달라진 점들이 보였고, 특히 소설을 읽고 남았던 의문이 영화로 해소되기도 했어요. 소설과 영화 모두 사랑, 슬픔, 상실, 죽음, 결혼, 예술, 일과 같은 삶을 이루고 지탱하는 기반과 희노애락을 여성의 삶 속에서 그려내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영화는 조를 초점으로 하여 여성의 예술, 가족, 결혼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에서 소설과 영화는 다른 결말을 맞이해요. 소설에서 조는 뉴욕에서 만난 독일인 교수인 ‘프리드리히’와 결혼하여 남학생을 위한 학교를 세워 교육자가 됩니다. 저는 조가 결혼을 택한 게 너무 아쉬웠어요. 여성이 당연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결혼이 생계를 유지하는 유일한 목적이 아닌 시대에 살고 있기에, 19세기 여성이 당면한 결혼이라는 책무를 체감하지 못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아쉬움을 찝찔하게 삼켰지요. 그런데 영화 「작은 아씨들」에서는 조가 결혼을 하지 않아요. 다만, 영화 속에서 조가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집필하는데요. 편집자의 등쌀에 못 이겨 소설 속 주인공을 결혼시키지요. 그레타 거윅이 새롭게 각색한 결말은 사실 작가 루이자 메이 올콧의 의도를 이어 받았다고 합니다.
루이자 메이 올콧 또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 『작은 아씨들』을 집필했고, 조를 결혼에 종속되지 않고 홀로 서는 독립적인 여성 작가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해요. 하지만 출판사와 독자들의 성화에 하는 수 없이 조는 결혼하게 되었죠. 그렇지만 루이자 메이 올콧은 결혼하지 않고 글로 생계를 잇고 가족을 부양했다고 하니 영화에 작가의 의도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또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소설과 영화는 진행 방식에 차이가 있는데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소설과 달리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보여줘요. 그렇다 보니 소설을 읽으며 등장인물들의 성장을 지켜보며마음이 뭉클해졌다면, 영화를 보며 느낀 가장 큰 감정은 그리움이었어요. 상실을 경험하고 있는 현재와 아직상실에 도달하지 않은 과거가 교차되며 부재를 더욱이 체감하게 만들거든요.
제가 읽으며 큭큭 대고 웃었던 『작은 아씨들』의 문장을 끝으로 레터를 마치겠습니다. 작품 속에서 조가 신랄한 표현을 유독 잘 쓰는 것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루이자 메이 올콧의 재치 있는 문체가 정말 재밌어요.